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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잔의 사과
작성자 보노비스타 (ip:42.29.25.151)
  • 작성일 2021-02-26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588
평점 0점


작년 이맘때쯤  

겨울답지 않은 볕이 좋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괜히 보수동 헌책방을 찾았었습니다

이런 저런 낡은 책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 하나가 있었는데(너무낡은 책 모서리덕에 되려 눈에 띈)

책 제목이 '폴 세잔 작품과 삶'

언제나 그렇듯 습관처럼 발행일자를 살펴보니

1972년도.

나보다도 한참을 나이먹은 책들을 볼때 마다 마주하는

막연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만 되세기면서

그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 넣었었는데.


거짓말 처럼 그날 저녁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된

'세상을 바꾼 세가지 사과'라는 글을 읽다 낮에 본

세잔이란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아담과 이브의 사과,뉴튼의 사과, 세잔의 사과'




운명같은 반가움을 빌어

얕으막하게나마 세잔이란 사람을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잔은 광선과 빛에 대한 관찰을 중요시하던

인상파 시절의 화가임에도 인상파가 가진 그러한 특성들이

사물 자체의 존재를 변형/왜곡 시킨다는것을 외쳤던 탓에

당대 인상파는 물론 사조와 멀어져버린 비운의 화가입니다


그럼에도 세잔이 오랜 시간 죽어라고 그려왔던 널리 알려진

'세잔의 사과'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기에 후대 명화라고

불리고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실제로 세잔의 사과 그림을 마주 했을때 느낌은

참 탐스럽지얺은 건조한 모습으로 그려낸

성의 없는 사과 그림 이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했으니깐;


허나 후에 알게 된

'그림은 그림 일 뿐 실제와 같은 사과를 절대 그릴 수 없다'

라는

세잔의 작품의 명제이자,세잔의 마인드를 알고 난 후

그 그림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미술학적인 측면보다도

더욱 내 가슴을 파고들었던 세잔에 대한 존경과 이해는,

주관적임을 배재한채 대상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려 수없이

노력한 세잔이라는 사람의 열정과 마음.




대상을 있는 그 자체로 바라본다는것




사과의 존재가 과연 인간,동물의 먹이로서의 사명을 두고

태어나게된것 뿐일까?

그렇게 물으며 세잔은

사과라는 존재를 단순히 음식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지않고,

사과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과 본질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주관적이라는 시각속에 바라보는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더없이 많은 왜곡과 변질을 세잔은

거부하려 한것 아닐까요

세잔은 그렇게 사과라는 본질을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일생을 바치며 살았던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주관적'이란 색안경을 끼고

사과와 나무와 그리고 우리 서로를 판단할뿐,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법에 대한노력은

아주 결핍된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과


있는 그대로 바라 보지 못하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만큼 다가설 수 있으며,

또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다시 스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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